공기업 해외법인, 4년 간 혈세 10조 날려
공기업 해외법인, 4년 간 혈세 10조 날려
  • 이진수 기자
  • 1004@energydaily.co.kr
  • 승인 2018.01.17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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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해외법인 투자 실패로 5곳 중 2곳 자본잠식

[에너지데일리 이진수 기자] 공기업 해외법인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투자실패로 10조 원이 넘는 돈을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개발에 나섰던 공기업들의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한국석유공사는 무려 7조 원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 해외법인 가운데 20%가 자본잠식에 빠져 있을 정도로 경영상태가 엉망이었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35개 시장?준시장형 공기업 중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자산 등 주요 지표를 공개한 15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175개 해외법인의 투자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6년 말 현재 취득가액은 28조 5천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해외법인의 취득가액은 4년 전인 2012년에 비해 5조 9947억원(26.6%)이 늘어난 금액이다.

반면 장부가액은 18조 6661억원으로 4조1322억원(18.1%)이나 줄었다. 취득가액에 비해 장부가액이 10조 1269억원이나 즐어든 것으로 공기업 해외법인들이 잘못된 투자로 그만큼의 금액을 날린 셈이다.

같은 기간 공기업 해외법인들의 매출 총액도 16조 7천274억원에서 10조 5212억원으로 37.1%나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368억원에서 2조 172억원으로 55배나 폭증했다. 부채 총액 역시 34조 858억원에서 59조 2006억원으로 73.7% 늘었다.

공기업은 해외법인의 투자 및 출자현황을 5년 단위로 공시해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 발표연도인 2016년까지 4년간을 비교했다.

기업별로 보면 해외자원 관련 공기업의 부실이 유독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한국석유공사는 2016년 취득가액이 4년 전에 비해 1조 3635억원(10.8%) 늘었다. 정부가액은 5조 8676억원(49.5%)이나 급감해 차액이 7조 2311억원에 달했다. 특히 해외석유개발사업을 담당한 26개 해외법인 중 영국과 캐나다 3곳의 차액이 6조 8000억원에 달했다.

한국가스공사(-1조7천604억원)와 한국광물자원공사(-1조1천313억원)도 1조원 이상씩을 날렸고 ▲한국동서발전(-1천192억원), ▲한국남동발전(-828억원), ▲한국수자원공사(-142억원), ▲한국남부발전(-131억원), ▲한국중부발전(-118억원), ▲대한석탄공사(-72억원), ▲한국서부발전(-19억원) 등도 해외법인 가치가 떨어져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다만 ▲한국전력공사(2284억원), ▲한국수력원자력(177억원), ▲한국전력기술(6600만원) 등 3곳만 같은 기간 장부가액 증가액이 취득가액 증가액보다 많았다.

조사 대상 해외법인 175곳 중 자본잠식에 빠진 곳도 35곳(20%, 공동출자 포함)이나 됐다. 이는 4년 전보다 4곳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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