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중국 러시아産 가스수출 확대 가능성 미지수
대 중국 러시아産 가스수출 확대 가능성 미지수
  • 조남준 기자
  • cnj@energydaily.co.kr
  • 승인 2016.08.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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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공급협상 지지부진・ 국제가스시장내 경쟁 심화 등 영향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중국이 2030년 천연가스 도입량을 현재 대비 5배 이상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이 물량이 러시아산 가스 도입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러시아 천연가스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가 24일 발표한 국제에너지 동향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주요 일간지 Nezavisimaya는 중국 국영석유공사(CNPC)는 2030년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량을 현재 대비 5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하지만, 러시아 천연가스 관련 전문가들은 러-중 간 추가 가스공급협상에 진전이 없고 국제가스시장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비춰 러시아산 가스 도입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또 향후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 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국내 실제 가스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며 중국 경제의 성장도 불확실한 여건이어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확대가 이뤄질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아울러 중국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증가를 우려해 러시아와의 가스 도입 협상을 추진하는 동시에 투르크메니스탄 및 이란, 호주, 미국 등 LNG 공급국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어 향후 중국이 러시아산 가스 도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다.
 

■ 중국 CNPC의 중국 천연가스 수요 전망

중국은 향후 20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의 1/3 수준으로 감축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가스 등 청정연료 사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15년간 가스 도입량이 현재보다 4~5배(1900~2700억큐빅미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같은 도입량 증가 전망과는 달리 최근 중국내 가스 생산량은 675억큐빅미터 규모로 전년 대비 3% 증가한 반면 소비량은 1,000억큐빅미터 수준을 하회함에 따라 2016년 상반기 천연가스 도입량은 20% (356억큐빅미터) 감소했다.

한편, 중국은 전력생산의 상당 부분을 석탄 화력발전에서 의존하고 있으며 발전용 연료 가운데 석탄 비중이 67%이며 천연가스 비중은 3%를 차지하고 있으나, 향후 천연가스 비중을 점차 증가시킬 계획이다.

■ 러시아의 대 중국 가스공급 구상 및 현황

러시아는 그간 중국 가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동부와 서부노선 등 2개 노선을 통한 대중국 가스 공급을 구상해 왔다.
동부노선의 경우 2015년 9월부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부노선도 중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파워오브시베리아 파이프라인(Power of Siberia Pipeline)으로 명명된 동부노선은 동시베리아 차얀다 및 코빅타 가스전에서 러시아 블라고벤세스크를 거쳐 중국으로 연결될 예정이며 향후 사할린-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톡 구간의 파이프라인과도 연결할 계획이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사는 중국 CNPC측과 2014년 5월 푸틴 대통령의 상하이 방문을 계기로 향후 30년간 연 380억큐빅미터 규모의 러시아산 가스 대중국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8~19년 파워오브시베리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가즈프롬사는 중국 CNPC측과 향후 30년간 300억큐빅미터 규모의 가스를 서시베리아 노보시비리스크에서 알타이 산맥을 경유해 중국으로 이어지는 서부노선을 통해 공급한다는 기본 조건에 합의하고 현재 협상중이다.

러시아 정부는 금년내 서부노선을 통한 대중국 가스공급계약 체결을 확신한 바 있고 밀러 가즈프롬 회장도 CNPC측에 서부노선의 러시아산 가스공급 가격 및 공급 규모를 제안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CNPC사가 가즈프롬측 제안을 수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으로, 일각에서는 양사가 서부노선을 통한 대중국 가스공급 협상시 가격을 제외한 대부분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최근 Li Yueqiang CNPC 국제협력본부장이 서부노선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편 서부노선과 관련 Li Yueqiang 본부장은 러시아와 협상시 CNPC사가 가즈프롬측에 양사간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이익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천연가스 생산-저장-공급을 통합하는 가치사슬 (value chain) 전반에 관한 협력안을 제안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가즈프롬사는 중국의 상기 제안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밀러 가즈프롬 회장도 서부노선을 통한 대중국 가스공급 관련 천연가스 가치사슬 전반에 관한 통합 모델보다는 가스공급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 러시아 업계 전문가의 대 중국 가스공급 전망

(Valery Nesterov 스베르방크 투자 전문가)

현재 중국의 향후 가스 수요 증가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여건이며 러시아는 향후 대중국 가스공급 확대를 위해 투르크메니스탄 뿐만 아니라 이란, 호주 및 미국 등 LNG 수출국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중국도 러시아 측에게 지나치게 낮은 도입 가격을 요구하고 있음에 따라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Michael Kruitkhin RusEnergy 에너지 컨설팅 기업 대표)

중국은 아시아 지역 LNG 및 파이프라인 가스 도입 계획을 수립한 바 있으나, 동 계획에 러시아산 가스 도입을 포함하지 않았으며 러시아도 가스가격이 전체 공급비용의 25% 이상 유지된다는 조건하에 중국에 가스 공급을 고려하고 있는 바, 향후 서부노선에 대한 양사간 가격 협상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ldar Kasaev 러시아 석유가스연맹 위원)

러시아의 향후 파이프라인 인프라 이용 정도와 공급 가격에 따라 대 중국 가스공급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측은 러시아산 가스 도입과 관련하여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러시아와 분담하기를 희망하고 있고 러시아로서도 파이프라인을 단독으로 건설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Alexey Maslov 러 고등경제대학 교수)

중국은 석탄 소비량을 감축하는 대신 석유나 가스 이용을 확대할 계획이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우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5년 러시아와의 서부노선을 통한 가스도입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이후에도 투르크메니스탄, 카타르, 호주등과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미국과의 신규 프로젝트 추진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도입 가스 가격 및 물량 협상에 러시아보다 유리한 입장이어서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가능성이 낮고 천연가스 가격 하락과 중국내 수요 감소를 감안해 그간 유럽지역에서 메이저 석유기업의 지배주식 확보를 전략적으로 추진해온 것과 유사하게 러시아산 가스도입 확대 대신 에너지기업 주주로 참여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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