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EU 국가들이 풍력발전설비를 확대하고 있으나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럽 풍력협회인 WindEurope에 따르면 2023년에 EU 국가들은 총 17GW의 신규 풍력발전설비를 건설했다. 이 중 육상풍력은 14GW, 해상풍력은 3GW다. 이는 2022년 증설 규모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EU 역대 최고 신규 풍력발전설비 규모를 기록했다.
독일이 가장 많은 신규 풍력발전설비를 건설했고 네덜란드와 스웨덴이 그 뒤를 이었다. 네덜란드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단지인 1.5GW 규모의 Hollandse Kust Zuid 발전단지를 포함해 가장 많은 신규 해상풍력 발전설비를 건설했다.
그러나 WindEurope은 이러한 신규 증설 규모가 EU의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에는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EU의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인 42.5%를 달성하려면 연간 최소 37GW의 신규 풍력발전설비가 증설돼야 한다고 자체 추산했다. 한편 IEA는 유럽이 2024∼2028년 동안 연간 23GW의 신규 풍력발전소를 건설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023년 EU의 전력믹스에서 재생에너지는 44%를 차지했다. 풍력이 19%를 차지했으며 수력이 13%, 태양광이 8%, 바이오매스가 3%로 나타났다. 풍력 이용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현재 신규 육상풍력 발전설비의 이용률은 30∼48%이며 신규 해상풍력의 경우 50% 수준이다.
유럽의 풍력발전부문은 지난 몇 년간 인플레이션, 경쟁 심화, 허가절차 병목 현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WindEurope의 CEO Giles Dickson은 허가 관련 상황이 매우 열악했으나 2023년 EU 규정이 개정되며 허가 대기 시간이 단축돼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EU 집행위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풍력 패키지’를 통해 유럽투자은행을 통한 풍력 공급망 제조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유럽 현지 제조기업에 유리하도록 녹색에너지 경매시스템을 변경하는 등 풍력부문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를 실행했다.